첫 번째 주문으로부터 약간의 텀이 있었네요

지인으로부터 원두 선물을 받기도 하고, 커피 소모를 조금 줄이다보니 생각보다는 늦은 만남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제게 와 준 커피는 예가체프 실링가로,

집에 남은 만델링과는 다른 맛을 표현해 줄 친구를 찾아 보다가

다이렉트 트레이드 마크와 GCA 마크가 눈에 띄어 선택했습니다.

사실은, 스페셜 티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 약간 걱정이 있었습니다.

주문하고도 그냥 취소하고 다른 걸 주문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요.

그래도 아직은 취향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원두를 찾아다니는 중이라

어차피 계속 바꿔가며 마실텐데 굳이 취소할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선택이 아주 현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크 로스팅이 아닌데도 바디감이 느껴지고,

과하지 않은 산미가(이건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혓바닥을 통해 미끄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목넘김 후의 여운은 과테말라 레드 오바타에 비해서 깔끔하게 느껴지는 편이며,

산미 사이로 느껴지는 향미는 군고구마 표면부의 것을 닮아 있었습니다.

추출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그 맛까지는 똑바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훌륭한 컵이었습니다.

온도와 속도에 변수를 주어 몇 번 더 추출해본다면 더욱 맛있는 한 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

다음 번에는 어떤 원두와 만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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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참고가 되실진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처음 시도할때 브루잉 레시피(제 취향에 맞춘거라.. 상품설명 페이지의 바리스타님 레시피를 보시는게 훨씬 좋습니다!)

기구 : 하리오 v60

원두 : 20g(머그컵 1잔-300ml- 기준), 드립분쇄(푸어오버는 잘 하지 않는 편)

추출 온도 : 90`c에서 시작(그날의 기분-표현하고 싶은 맛-에 따라 물 온도를 조절 -88~94 사이)

추출량 : 200ml

희석 : 100ml

순서 : 1. 린싱(필터를 물로 적시는 작업) 및 서버 예열

2. 뜸들이기(원두 가장자리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약 30~40ml정도의 물을 부어 적셔주기)

-로스팅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원두는 바로 추출을 시도할 경우 원두에 남아있는 가스로 인해 추출이 힘들며, 원하는 맛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뜸들이기 과정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3. 200ml 추출

-뜸들이기 시 물에 적셔놓았던 부분에 추출합니다(원두 가장자리에 물줄기를 흘릴 경우 리브에 맞닿아 커피의 맛이 좋지 못하다는데, 실험해보지 못해 확신하지는 못합니다..)

-목표한 추출량이 완료되면, 추출 중 드리퍼에 물이 아직 고여 있더라도 드리퍼를 제거하는 편입니다.

4. 추출된 커피에 100ml 물 희석

-제 취향에는, 물을 첨가하여 희석하는 것이 알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목표량의 30~50% 가량의 물을 준비해 희석하는 편입니다.

5. 서버를 흔들어 섞은 후, 예열해둔 머그컵에 옮겨담습니다.

6.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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