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단 한 잔밖에 마셔보지 못해 약간은 성급할 수 있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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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항상 궁금했습니다.

저건 뭔데 스페셜티 목록에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할까?

브라질 원두라서 그런걸까? 하구요.

사실 지금껏 마셔봤던 브라질의 원두는 항상 텁텁한 느낌이 있었고,

너티하고 산미라곤 찾기 힘든, 중강배전 위주뿐이었습니다.

첫 브루잉을 시작할 즈음, 몇 번 주문하고서는

'이젠 브라질은 쳐다도 보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었죠.

물론 이건 아주 편협한 생각이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좋은 브라질 원두를 찾아야할까..? 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지금껏 만족감을 안겨준 다른 곳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브라질 원두에 대한 불신감이 약간은 주춤해졌던지,

가격도 저렴하고, 후기도 좋은데.. 한번 주문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200g만 주문하자' 하고 보험용으로 과테말라까지 주문을 마친 후, 이튿날에 원두를 받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예상은 틀렸습니다!

그것도 아주 좋은 쪽으로 말이죠!

원두의 향부터 맛까지, 오히려 함께 주문했던 과테말라가 밀릴 정도였죠.

입 안에 머금은 순간, 제 뇌리에는 풋사과가 떠올랐습니다.

아주 청량한 단 맛이었습니다.

당도는 높았지만 그 청량함이, 잘 익은 붉은 빛 대신 청록의 푸르른 느낌을 전달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브루잉 컨디션이 유난히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변수 조절이 기가 막히게 되어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한 잔이 우연찮게 나온 것일수도 있죠.

하지만 아마 이 말이 가장 와 닿을 것 같네요

저는 지금 500g 한 봉지를 더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