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파푸아 뉴기니라는 굉장히 유명한 전자음악이 있는데 솔직히 파푸아 뉴기니가 어디 붙어있는 나라인지도 몰랐습니다.

이번에 커피를 마시면서 찾아보니 인도네시아와 붙어있는, 호주 위의 섬나라더군요.

의외로 파푸아 뉴기니의 외화수입의 상당부분이 커피 수출이라고 합니다.

워낙 사회기간시설이 낙후해서 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농장에서 커피를 생산하고도 팔지를 못하는 일이 생긴다고 하는군요.

산적들이 커피를 가로채는 일도 있다고 하니..

아무튼 이런 커피를 마시게 되면 아마도 저처럼 파푸아 뉴기니에 대해서 좋은 인상이 생기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맛이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적당히 과일의 산도가 있으면서 달콤함이 충분하고 적당히 쓴맛도 있어서 초코렛의 질감이 있는 균형잡힌 커피의 분류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맛은 분명 과일의 느낌이 있는데 감귤, 오렌지, 레몬 같은 시트러스의 느낌은 아니고, 그보다는 조금 산도가 마일드한 정도의 과일로

분류가 될 것 같네요. 보통 산도가 자극적이지 않으면 살구 복숭아 정도나 베리류 정도로 비유를 하는데 그 정도의 느낌.

그리고 선명하지는 않아도 미묘한 정도의 플로랄 느낌도 있어서 이 커피 제법인데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킵니다.

적당히 시고 적당히 달고 적당히 써서 두루두루 기분을 업시켜주는 커피임에 분명합니다.

게다가 가격이 굉장히 지갑을 활짝 열게 하는 수준이라 좋군요.

집에서 핸드 그라인더로 힘들게 갈아서 마신다면 이 정도 수준의 커피를 마셔야 보람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원두 알도 굉장히 크고 가지런하게 생겨서 생김새로만 보면 거의 콜럼비아 수프리모 같습니다.

냉정하게 맛으로만 따지면 아주 높은 점수를 받는 스페셜티 까지는 안되겠지만 커머셜 등급보다는 확실히 상급의 맛이라서

가격적으로도 매일 마시는 주력커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코스타리카 따라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돈 조금 얹어서 이거 드셔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